■보편적 가치■ - 샘문뉴스 최용대 주필 사회칼럼

[샘문뉴스]=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세상이 더하기, 곱하기만 할 줄 아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면 어떻게 될까. 나누기를 잘하는 사람치고 고초를 겪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자신의 것은 물론 남의 것을 제대로 나누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전히 난제 중 난제일 것이다.

가 -가 +sns공유 더보기

최용대 주필, 선임기자
기사입력 2023-06-02 [00:39]

▲     ©이정록

 

 

    [샘문뉴스]
 
 
[최용대 주필 사회칼럼]
 
 
 보편적 가치
 
 
                      최용대/ 사회칼럼
 
 
음식점에서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누군가에게 순서를 빼앗기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지는 않는다.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라도 뒤에 온 사람에게 자리를 봐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의 일을 본다. 법전에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차례를 기다려야 하고, 순서가 되면 먹을 수 있다'는 보이지 않는 규범과 누구든지 예외 없이 그 규범에 따르고 있다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평등의 모습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규범, 실제로 그러한 규범이 지켜지고 있다는 확신. 이러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영역은 비단 음식점만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들여다보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안에는 이용자와 기계를 연결해주는 촘촘히 짜인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거대한 운영체계가 있다.
 
자연으로 눈을 돌리면 어떠할까. 공기, 바람, 중력, 시간 역시 우리 모두에게 차별 없이 늘 주어지는 자산이다.
 
초등학교 시절의 교육과정을 보더라도 이러한 모습이 배어 있음을 짐작하게 해줄 때가 있다. 산수 시간을 보자. 네 가지 연산을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더하기이다. 그 다음이 빼기. 다음은 곱하기, 마지막은 나누기이다. 물론 가장 어려운 것이 나누기인데, 나누기를 제대로 하려면 앞의 세 가지를 알아야만 한다.
 
물론 나누기를 하려면 나눌 수 있는 숫자가 존재해야만 한다. 그것을 무시하고 0을 나누겠다고 달려드는 사람은 없다. 그러기에 더하기, 빼기, 곱하기를 먼저 배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눌 만한 숫자를 만들어내야 나누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역시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우면서 연산의 완성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나누기. 결국 우리는 나누기를 알기 위해, 인생에서 나누기를 잘해야 하므로 교육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닐까. 평등과 배려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함께 배우는 셈이다.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세상이 더하기, 곱하기만 할 줄 아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면 어떻게 될까. 나누기를 잘하는 사람치고 고초를 겪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자신의 것은 물론 남의 것을 제대로 나누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전히 난제 중 난제일 것이다.
 
 
                SMN
샘문뉴스 최용대 주필, 선임기자
 
---------------------------------------------------
 

▲     ©이정록

 

▲     ©이정록

 

▲     ©이정록

 
최용대 주필, 선임기자의 다른기사보기

최신기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샘문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