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문학상 최우수상 - 이태복 시인
[샘문뉴스]= 제10회 샘문학상 본상 최우수상에 이태복 시인의 낮달을 깨우는 닭 외 2편이 수상하였다
김성기 기자
기사입력 2021-03-31 [03:28]
[샘문뉴스]
제10회 샘문학상 본상 최우수상에
이태복 시인의 낮달을 깨우는 닭 외 2편이 수상하였다
낮달을 깨우는, 닭
이태복
지난밤 잠을 설쳤는지
일어나서도 쉬이 잠이 깨지 않아
눈을 가물거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꼬끼오 꼬끼오" 소리가 난다
눈을 갸름하게 떠보니
까만 눈동자를 가진
다섯 살베기 이쁜 손녀가
날 깨운답시고 닭 흉내를 낸 것이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왜 졸고 있어요"
"엉 잠이 오니 졸고 있지"
그러자 손녀는
"나두 잠 다 자고 깨어 있으니
할아버지도 깨어 있어야해"
정겨운 추억의 소리
"꼬끼오 꼬끼오"
새벽잠 깨우는 닭 훼치는 소리
들어본지가 수십 년이 넘은 것 같다
낮달을 깨우는 공주 닭의 천진난만 함에
세파歲破를 겪은 세간의 흔적들이
활동사진처럼 스처지나간다
꿎꿎이 가을을 지켜온 고목나무 가지에
애처러이 매달려 있는 마지막 잎새
어떻게 밤을 지새울까요?
엄동설한 긴 잠 청하러 떠날까?
밤을 지새울까?
사람도 나이가 들고 세월이 차면
밤을 지새우다
낮달로 뜨나보다?
온기 찬 아침 햇살 찾아들 때
그렁그렁 맺혔던 새벽이슬은 은구슬이 되어
떼구르 구르며 흙을 깨우고
희미한 낮달은 어둠을 찾아
하루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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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태복
아호 : 청산靑山
대구광역시 출생
(사)샘문학 자문위원
(사)샘문인협회 운영위원
샘문뉴스 회원
사계속시이야기그룹 회원
한국문학 회원
한옹운문학 회원
송설문학 회원
샘문시선 회원
<수상>
샘문학상 시 등단
샘문학상 최우수상 수상(본상)
〈공저〉
고장난 수레바퀴
태양의 하녀, 꽃
첫눈이 꿈꾸는 혁명
<컨버젼스 시집/샘문시선>
![]() ▲ ©김성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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