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문학상 신인상 - 장주우 시인

[샘문뉴스]= 제10회 샘문학상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에 "두 번째 청혼" 외 1편으로 장주우 수필가 가 수상에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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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기자
기사입력 2021-04-09 [05:41]

  © 김성기

 

         [샘문뉴스]

 

제10회 샘문학상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에 "두 번째 청혼" 외 1편으로

장주우 수필가 가 수상에 영광을 안았다.

 

<수필>

 

 두 번째 청혼 

 

                          장주우

 

  구름도 서로가 어우러져 행복 키우며 살아가나 봅니다. 손안으로 잡힐 듯했던 뭉게구름 태산만큼 커져서 서로가 부둥켜 안고 둥실둥실 사랑하면서 섬겨주는 걸 보니 어찌나 부러운지 흉내라도 내보고 싶어진답니다.

나도 그 누군가와 하나 되어 잘 어우러졌더라면, 배려와 이해로 오손도손 옹골지게 잘 살아줬더라면 어땠을까? 지금보다는 더 많은 깨소금이 쏟아져 기름 좀 바르고 살지 않았을까? 살아온 들녘 작은 나의 터전엔 풍성함이 벼처럼 누렇게 익어 황금 빛이 나는 존재로 그 가치가 하늘을 찔렀겠지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괜스레 당신에게 미안함이 느껴져 몸들 바를 모르겠습니다. 세 치 혓바닥 놀리며 잘났다고 이기적으로 우기며, 무심코 걸어온 삶의 시간들이 내 큰 사랑 앞에서는 이리도 작아지고 낯이 부끄럽습니다. 세월이 날 버렸구나, 하면서 비관하고 내 인생이 세상에 치여 넘어졌구나, 좌절했습니다. 볼상스럽게 일그러진 인상, 하늘이 맺어준 인연의 마음을 짓밟은 대가가 아닐까 합니다. 달큰한 감언이설과 겉모습, 그럴싸한 포장으로 꾸며 놓은 상품성 떨어진 오십 중반의 모습, 그대가 봐도 딱하기 그지없지요? 

존경받아도 모자랄 나이가 이리도 창피한 것은 세월의 고개 넘을 때 온 맘을 다하지 못하고, 두 손 놓았다 다시 잡은 젊은 그 시절이 허물을 벗고 중년 사내의 앞에 웃고 앉아 조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가 당신께 할 말이 있어, 남은 생 채워 넣고 싶은 소망을 겸손하게 고해봅니다.

그대 착한 심성으로 피워낸 꽃가지에 나의 달콤한 사랑을 주렁주렁 매달아 보겠다고 애원합니다. 이제는 내 심장 줄기에 새싹으로 다시 와줬으면 한다고, 아름다운 노을이 하늘 땅을 잇는 

일몰의 축복처럼 쌍무지개 다리를 놓는 장년의 길을 소망합니다. 

베푸는 삶이 물들어 섬기는 노년의 길도

그대와 꿈꿔봅니다. 만약에 우리가 죽은 후에라도 다시 만난다면 그러한 행운이

내게 온다면 나의 첫 후생의 주인공으로 다시 맞이하고 싶다고 그대에게 청혼하고 싶다고 통 사정을 하겠습니다.

 

홀로서는 나에게 첫 가족이 되어 주었던 인연에게 가슴시린 사랑 건네주며, 원 없이 또 한 번 살아보고 싶다고 다짐합니다. 그사람이 누구인지는 천기가 누설될까봐 말할 수 없으나 지금도 이 세상 속에서 나와 살고 있는 단 한 사람이지요.

 

인생은 지금부터라고 성글어 알곡같은 기쁨만 그대에게 안겨 주리라 맹세합니다. 그리하면 구십에는 영혼이 행복의 망울 맺어 평강의 진한 향 품어내는 꽃을 피우리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늦은 깨달음이었어도 소망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내일 영혼이 진다고 하여도 늦은 바램에 노래가 당신을 위한 사모곡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역사가 끝나는 날 "당신 만나서 행복하게 원 없이 잘 살았다” 라고

눈물지으며 손깍지 꼭 끼고 눈을 감았으면 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입니다.

 

맹세합니다. 오시는 길 따라 풀피리 불며 붉은 카펫으로 깔아 놓고,

수줍은 연분홍 그대 양볼에 연지 곤지 찍고, 둘만의 행진곡에 발맞춰 사랑의 언약식 치러주리라 다짐합니다.

“여보야, 살아온 날이 얼마나되나요? 돈으로 살 수 없겠지만, 정성으로 어떤 댓가를 치러서라도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어요!” 

“여보야, 살날이 얼마나 남았나요? 옥신각신 하지 말고 덩실덩실 더덩실 

어께춤 추며 아낌없이 배려하며 사는 하늘이 내린 초심의 인연으로 되돌립시다. 수줍은 들국화 한 다발

드리며 그대에게 청혼을 합니다.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아리랑 고개 넘고 넘어 핀 꽃이시여! 

아리랑 고개 다시 한 번 넘어 우리사랑 엄지 척, 사랑으로 두 손 꼭 잡고 넘어가 봅시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서로가 의지하며, 가다가 힘들면 내가 당신 등에 업고 아리랑 고개 넘고 넘어, 새 세상 새 인연으로 다시 꽃 피어 봅시다, 

첫 번째 연인이자 내 마지막 연인인 내 사랑 J.H.J에게 두 번째 청혼을 합니다.

결혼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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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장주우

 

건설사 대표 (경영)

(사)샘문학 총무이사

(사)샘문인협회 운영위원

(사)샘문예대학 시창작과 수료 

샘문뉴스 기자

사계속시이야기그룹 회원

한용운문학 회원

한국문학 회원

샘문시선 회원

샘문가곡동인 회원

송설문학 회원

 

<수상>

샘문학상 수필 등단

샘문학상 시 등단

샘문학상 최우수상(본상)

 

<저서/시집>

내 안의 당신이 불꽃을 피워요

 

<공저>

사랑, 그 이름으로 아름다웠다

청록빛 사랑 속으로

아리아, 자작나무 숲 시가 흐르다

사립문에 걸친 달 그림자

시詩, 별을보며 점을 치다

우리집 어처구니는 시인

고장난 수레바퀴

태양의 하녀, 꽃

첫눈이 꿈꾸는 혁명

<컨버젼스 시집/샘문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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