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기

       [샘문뉴스]

제9회 샘터문학상 신인상, 시부문에서 고영희 시인에

"세월아 세월아" 외 4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세월아 세월아 

                           고영희

비단결같이 고와 차르르 빗어넘기던

검은 머리가

이제는 윤기없이 퍼석한

흰머리가 더 많아지고

얼굴은 촉촉하고 탱글하고 총기 있던

자존감은 어느덧 살아지고

어느새 새들은 주름살은

주인에게 묻지도 않고 들어앉아

새끼들을 쳐나가니

삶인지도 모르고 삶을 살았던 삶속에서

꽃인줄도 모르고 지났쳤던 꽃들이

꽃으로 다가오니

왜 이리도 예쁘고 향기로운지

달빛의 촉촉함과 별빛의 청초함은

여전히 변함이 없는데

주마등처럼 빠른 인생이 왜이리 덧없다 무상함을 느끼는지

서글픈 뒤안길에서

부여잡아 보려 애를 써도

오만하고 이기적인 너를

붙잡을 수가 없구나  

그래 흘러 가거라

내 손 꼭 붙잡고 가는 너

순응하고 뒤뚱뒤뚱 따라가보련다

그런데 좀 쉬엄쉬엄 아장아장 가자꾸나

마음이야 한창인데 몸은 아니구나

청춘은 이미 지났으니

서두르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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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고영희

공주 출생

공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사) 샘문학회 회원

(사) 샘문인협회 회원

샘문학신문 회원

사계속시와사진이야기그룹 회원

한국문인그룹 회원

백제문단 회원

송설문학 회원

도서출판 샘문 회원

샘문시선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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