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의 춘정 - 변화진 수필가

[샘문시선]= 제10회 샘터문학상 신인상 수필부문에서 "마곡사의 춘정" 외 1편으로 변화진 수필가 가 수상에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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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기
기사입력 2021-04-28 [11:24]

  © 김성기

 

               [샘문시선]

 

제10회 샘터문학상 신인상 수필부문에서 변화진 수필가에 

"마곡사의 춘정" 외 1편이 수상에 영광을 안았다.

 

 

마곡사의 춘정 

 

                         변화진

 

 마곡사라는 말을 듣고 생각이 많아졌다. 늦게 잠을 청한다. 차량 탑승시간 30분 전에 기상한다. 초단위로 서두른다. 가까스로 5분전에 탑승한다. 

생각이 많아졌다. 지적 허영이 심한 평소 습관으로 마곡사와 백범 김구를 연장해서 생각을 정리 해본다.

 

백범과 임정, 백범일지와 동학접주 창수, 스찌다 일군 중위와 안중근, 곽낙원 여사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의 옥바라지, 상하이 쓰레기통 배추 삶아먹기와 임정 생활, 이런 여러 일과 사람이 일순간 휘익 스쳐 지나가고 하나씩 다시 되돌아 상기해 나간다.

마곡사를 간다고 했을 때 나는 백범만을 떠올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임시정부 100주년 이라하니 국민된자로서 그 정도는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백범은 나이 스물에 해주의 동학 접주였다. 동학의 만민평등사상에 매료되었다. 

2대 동학교조 해월의 “황해도 대표 15인을 선발해서 보은 집회에 오라”는 지시에 따라 보은 집회에 참석하여 해월을 알현했다. 

 

 "집안에 호랑이가 들었는데 앉아서 죽을 수는 없으니 몽둥이라도 들고 나가 싸우라는 명을 받들고 해주성 전투에서 관군과 싸웠다. 관군의 진압군 대장은 안진사(안태훈)였다. 그러나 동락군은 패퇴했다.

패퇴한후, 절로 숨어들었다. 동학군의 지도자가 스물의 백범임을 알고 그 인물됨을 알아본 안진사는 그 사실과 됨됨이를 듣고 전갈을 넣어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인다. 

그때부터 김구가 안진사의 집에 반 년 동안 머물게 되었다. 안진사는 아들 셋이 있었다 

그 맏이가 열여섯의 도마 안중근이었다.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

 

그 다음해 명성황후가 왜인들에 의해 시해 되었다. 그때 백범은 평안도 안악에서 왜군 중위 스찌다를 만나 명성황후 시해의 복수로 살해한다. 그 자리에 "해주텃골 김창수가 죽였다"는 처결방 붙였다.

그리고 잡혔다.재판으로 사형을 언도 받았다. 인천감옥에 수감되었다. 그의 모친 곽낙원 여사가 인천감옥 에 면회를 왔다.

면회 온 보통의 엄마들은 울고불고 하다가 간수들의 눈치와 압박 때문에 되돌아가는데 곽낙원 여사는 달랐다. "나는 네가 경기 감사의 벼슬 얻은 것 보다 지금 그 일을 하고 이곳에 있는 네가 더 지랑스럽다."고 했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세상의 웃음 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 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마치, 조마리아 여사의 이편지를 보는 듯한 곽낙원 여사의 김구에 대한 면회 장면의 저 말에 100년이 지난 지금도 피끓는 모정보다 더 큰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엿보게 한다. 

위인 뒤에는 어떠한 어머니가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어머니의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실화가 인천 감옥에서의 옥바라지 면회 장면이다. 스찌다에 대한 살해행위가

조선 국모를 시해한 조선인의 공분을 짊어진 행위이므로 감옥에 있는 자식이 경기 감사가 된 것보다 더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태연스레 말하는 곽낙원 여사를 생각하면 우리 선열과 선각자들의 어머니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 왔는지를 미루어 짐작하게한다.

 

고종이 민황후 시해에 대한 백범의 보복 살인이었음을 알고 황제특사로. "免死" 받았으나 무기로 감형되었다. 그 후 주위의 도움으로 탈옥했다.탈옥 후 전국을 방랑했다. 

방랑을 끝낸 곳이 이곳 태화산 마곡사다. 태화산을 둘러싼 안개의 사슬이 백범을 마곡사에 묶었다. 법명 원정스님이 되기위해 마곡사 아래 개울가에서 머리를 깎았다.

사내의 눈물이 흘렀다. 일주문 밖 개울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절간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경을 외우고 태화산 산책길을 걸었다. 지금도 그의 온기는 말라버린 개울에도 백범 산책로 로견의 어느 꽃나무에도 없다.

그러나 나라를 잃고 국모를 시해당한 조선 청년의 의분과 백성만민 평등사상의 의기는 이미 그를 세속의 청년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백범이 다시 상해의 도산을 찾았을 때 그는 도산에게. "임정의 경비원이라도 좋으니 무슨 일이든 맡겨달라" 간청했다. 도산은 그의 간청에 화답하여. "임정 경무국장"에 임명했다. 경무국장은 임정내 경호와 방첩 경계를 맡는 중책이었다.

 

이승만이 임정 대통령일 때 임정은 갈기갈기 분열되었다.

단재는 그때를 일러 "이완용은 있는 나라를 팔아먹었지만, 이승만은 되찾지도 못한 나라를 팔아먹었다"며 이완용 송병준보다 더 더러운 매국노" 라고 했을 정도였다. 독립자금 횡령과 UN 신탁청원 건으로 이승만이 임시 의정원에 의해 탄핵당했다.

이승만이 탄핵 당한 후, 백범이 임정 주석으로 취임했다.

 

그때부터 하와이로부터 임정 독립자금 지원이 끊어졌다. 임정은 건물 임대료도 내지못했다. 심지어 그의 모친 곽낙원 여사는 임정 뒷골목 쓰레기통을 뒤져서 가져온 배추를 삶아 양식 대신으로 김구를 먹였다고 백범 일지는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독립지사들의 단체가 아니라, 거지들의 집단이고 내가 거지 왕초인지 모르겠다고 했을 만큼 곤궁한 생활을 이어나갔다.

 

이때를 백범일지는 상해 임정이라는 것이 거지들의 집단이고 내가 거지 왕초인지 모르겠다 "고 할 만큼 곤궁한 생활을 이어 나갔던 것으로 회상하고 있다.

그때 57세의 이승만은 대통령 명함을 가지고 다니면서 23세의 노디킴이라는 젊은 백인 여성들과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을 전전하며 미국 생활과 외교 독립을 추진하고 미국에 있었다. 미주의 교포들은 일 년에 10달러씩을 독립성금으로 걷었다. 교포들의 대부분은 

일 년 365일 하루도 빠지지않고, 사탕수수농장에서 온몸에 상처투성이로 365일 내내 고된 노동을 하면 1년에 18달러를 벌었다. 그 18달러중 10달러를 독립성금으로 내었으나 그마저도 상해 임정은 받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마곡사라는 봄의 춘정은 나를 100년전 백범의 임정으로 데려가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선열들이 어떻게 나라를 지켜오고 끌어왔는지 숙연하게 한다.

부끄럽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작금의 현실은 친일파가 후손들이 기득세력으로서 정재계를 장악하고 있다.

끝없이 그들의 횡포가 확증편향이 지속되고 있다. 비통하고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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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변화진

 

대구광역시 거주

대구영신고등학교 졸업

계명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삼성그룹 근무 (역)

(사)샘터문예대학 전임조교

(사)샘터문학 출판국장

(사)샘터문예대학 시창작학과 수료

(사)샘터문인협회 회원

(사)샘문뉴스 기자

사계속시이야기그룹 회원

한국문학 회원

송설문학 회원

한용운문학 회원

샘문시선 회원

 

<수상>

샘터문학상 시 등단

샘터문학상 수필 등단

샘터문학상 문학공로상

 

<공저>

아리아, 자작나무 숲 시가 흐르다

사립문에 걸친 달 그림자

시詩, 별을 보며 점을 치다

우리집 어처구니는 시인

고장난 수레바퀴

태양의 하녀, 꽃

첫눈이 꿈꾸는 혁명

<컨버젼스 시집/샘문시선>

 

▲     ©이정록

 

▲     ©김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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